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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다시보는 원더우먼1984 (비판, 의의, 상징)

by 용가네라요 2025. 5. 13.

 

 

 

‘원더우먼1984’는 DC 확장 유니버스(DCEU)에서 두 번째로 제작된 원더우먼 단독 영화로, 1980년대를 배경으로 신화적 요소와 인간의 욕망이라는 주제를 결합해 독특한 서사를 전개합니다. 1편의 강렬함과 달리 다양한 논란 속에서도 전달하려 했던 상징과 메시지에는 여전히 평가할 만한 부분이 많습니다. 2025년 현재, 다시 돌아본 이 영화는 그 당시에 놓쳤던 의미를 재조명할 가치가 있습니다.

비판받은 전개와 캐릭터 활용

‘원더우먼1984’는 1984년 미국을 배경으로, 냉전 시대의 정치적 분위기와 자본주의적 소비문화를 시각적으로 풍부하게 담아냈습니다. 그러나 이야기 구조에서는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대표적으로 악역인 맥스 로드(페드로 파스칼 분)와 치타(크리스틴 위그 분)의 동기 설정이 부실하다는 점, 그리고 스티브 트레버의 복귀 방식이 윤리적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팬과 평론가들의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다이애나가 스티브를 다시 만나는 설정은 감정적으로는 설득력을 가졌지만, 타인의 몸을 빌린다는 방식은 도덕적 논란을 야기했습니다. 이와 같은 설정은 캐릭터의 성숙함을 강조하려던 의도와는 반대로, 서사의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또한, 치타라는 유명한 원작 캐릭터가 영화 속에서는 심리적 갈등이 다소 평면적으로 표현되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전반적인 전개는 기존의 히어로 액션 중심이 아닌, 감정적 내면과 선택의 중요성에 초점을 두었으나, 서사의 속도감 부족과 연출의 일관성 문제로 평가가 엇갈렸습니다. 일부 팬들은 “1편보다 힘이 빠진 이야기”라고 평가했지만, 다른 이들은 “감정 중심의 새로운 시도”로 받아들이기도 했습니다.

영화가 담은 상징성과 의의

‘원더우먼1984’의 핵심 주제는 인간의 ‘욕망’입니다. 마법의 유물인 ‘드림스톤’을 통해 모든 사람들의 소원이 이루어지면서, 그 이면에 숨겨진 희생과 파괴가 드러나는 구조입니다. 이는 단순히 초능력을 보여주는 히어로 무비가 아니라, 인간이 쉽게 빠질 수 있는 유혹과 그 대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집니다. 다이애나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라는 고통을 감수하고 세상을 지키기 위해 스티브를 다시 떠나보냅니다. 이 장면은 히어로로서의 책임과 개인적 행복 사이의 선택을 깊이 있게 그려낸 부분으로 평가받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이애나는 더 이상 신화 속 존재가 아닌, 인간성과 감정을 가진 현실적인 히어로로 거듭납니다. 또한,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다이애나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연설을 통해 진심으로 호소하고, 사람들이 스스로의 소원을 포기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합니다. 이는 기존 히어로 영화에서 보기 힘든 '물리력이 아닌 설득과 공감으로 해결'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 시도로 해석됩니다. 결국 ‘원더우먼1984’는 “모든 걸 가질 수 없다”는 주제를 통해 현대 사회가 직면한 욕망의 본질과 도덕성의 회복을 강조하며, 슈퍼히어로 영화가 단지 액션과 전투만이 아니라, 깊은 인간적 메시지를 담을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2025년 기준 재조명되는 장면과 연출

2025년 현재, 다시 돌아보는 ‘원더우먼1984’는 처음 관람 당시보다 더욱 상징적으로 다가오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다이애나가 황금 갑옷을 착용하고 치타와 대치하는 장면입니다. 이 갑옷은 아마존 전사 아스티리아의 유산으로, 단순한 무기나 방어구 이상의 상징적 의미를 지닙니다. 이는 여성의 연대, 역사, 희생을 함축적으로 나타내며, 시각적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또한, 다이애나가 공중을 나는 장면은 그녀의 감정적 해방과 히어로로서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비주얼적 클라이맥스였습니다. 패티 젠킨스 감독은 감정 중심의 연출을 통해 기존 액션 히어로물과 차별화를 시도했고, 이러한 연출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 다른 주요 포인트는 맥스 로드의 캐릭터입니다. 그는 단순한 악당이 아닌, 아들과의 관계를 통해 변화하는 인물로 묘사됩니다. 이는 현대 사회의 가족 문제, 인간적 결핍, 성공에 대한 강박 등 복합적인 요소를 내포하고 있으며, 단순한 선악 구도를 넘는 깊이를 시도한 장면으로 현재에는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2025년 기준으로 보면, 당시에는 전달 방식이 다소 어색하고 급조된 듯 보였던 메시지들이, 오히려 지금의 혼란한 세계 속에서는 더 큰 울림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팬데믹 이후 ‘공감’, ‘절제’, ‘연대’의 가치가 부각되는 흐름 속에서 이 영화의 핵심 메시지는 다시 조명되고 있습니다.

‘원더우먼1984’는 흥행과 평가 면에서 1편보다 낮은 성과를 거두었지만, 감독과 배우가 시도한 내면 중심 서사와 상징적 연출은 장기적으로 재조명받을 가치가 있습니다. 인간의 욕망과 선택, 책임이라는 주제를 담은 이 작품은 슈퍼히어로 장르가 감정과 철학을 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주었습니다. 지금 다시 보면, 당시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중요한 메시지가 선명히 드러납니다.